사진을 찍다가 우연히 렌즈 안에 들어온 그녀,
자신도 모르게 셔터를 눌려버렸지만 어느새 그녀는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버렸다.
79년생, 이제 스물 한 살 습작생인 작가의 맑고 풋풋한 눈으로 바라본 사랑의 여운이
잔잔하다.
갓 사랑을 시작했고 지금 사랑에 아파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
가끔은 그가, 가을을 닮았음 좋겠어, 한없이 고독한 그의 가슴속에 부는 바람 냄새처럼 나, 그리움으로 그에게 머물고파…
사랑하는 이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기다리며 써내려간 사랑시 모음. 낙엽, 잿빛 하늘 등 가을의 심상을 간직한 이 시집의 우수가 조용히 독자의 가슴을 적신다.
작은 종지가 담아낸 하늘빛 사랑
내 먼 과거에 한 사람이 있어. 노랑처럼 깨끗하게 행복했었지. 별 기쁨 없이 슬프게만 보냈는 걸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게 다 행복이었어… 사랑의 아픔을 투명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김병화의 시집. 시인 특유의 따듯한 시선이 돋보이는 이 시집은 이별의 고통을 역설적인 희망으로 변주한다.